내게 딱 맞는 보장·금액 '셀프 설계'…DIY 보험이 뜬다

입력 2022-10-16 17:52   수정 2022-10-17 00:27

가족력이나 직업, 식습관 등에 따라 암 발병 등이 염려되는 신체부위는 개인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아무리 보험의 종류가 다양해졌다고 해도 자신의 마음에 딱 맞는 기성 상품을 찾기란 쉽지 않다. 최근 금융소비자가 직접 보장과 보험료 등을 설계하는 ‘DIY(Do It Yourself) 보험’이 등장해 호응을 얻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이달 신상품 ‘KB다이렉트 내맘대로 암보험’을 출시했다. 일반암 진단비는 최대 6000만원, 갑상샘암 등 유사암 진단비는 최대 300만원까지 보장한다. 여기에 최대 1000만원까지 심장암이나 림프종, 중증갑상샘암 등 소비자가 선택한 암 진단 보장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가령 상해 1급(사무직 종사자)인 30세 남성이 10년 갱신형으로 이 상품에 가입하면 암 진단비 1000만원에 드는 보험료는 940원이다. A손해보험사의 다이렉트 상품(1160원) 대비 20% 가까이 저렴한 수준이다. 25세 남성이 10년 갱신 기준으로 최대 금액의 암 진단비와 필요 담보를 모두 선택해도 월 보험료는 4540원에 그친다.

손해보험사뿐 아니라 생명보험사들도 올 들어 DIY 신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하나생명의 ‘(무)손안에 골라담는 건강보험’, DB생명의 ‘(무)백년친구 간편한 내가고른 건강보험’, ABL생명의 ‘DIY(무) ABL THE건강통합보험’, 흥국생명의 ‘(무)흥국생명 암SoGood암보험’ 등이 잇따라 출시됐다. 흥국생명 암SoGood암보험은 다빈치로봇암수술이나 항암양성자방사선치료 등 신기술 관련 보장 특약이 포함된 게 특징이다.

‘DIY 상품’ 간판을 명시적으로 내걸진 않았지만 고객이 스스로 맞춤형 설계를 할 수 있는 보험 상품도 적지 않다. 삼성화재 다이렉트의 ‘스마트맞춤 보장보험’은 다양한 위험을 통합 보장하는데 고객의 모든 보험사 가입 내역 등을 점검한 뒤 사망이나 장해, 암, 상해, 운전자, 치아 등 11개 보장 중 부족한 보장만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소액으로 가입할 수 있는 미니보험에도 DIY 상품이 대세다. 카카오페이의 법인보험대리점(GA) 자회사인 KP보험서비스는 지난 8월 ‘DIY해외여행보험’ 서비스를 선보였다. 소비자가 원하는 보장이나 금액 등 조건을 입력하면 여러 보험사의 상품들을 한꺼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MZ세대를 붙잡기 위해 보험사들이 DIY 상품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에서 추진 중인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이 향후 정식으로 등장하면 업계의 DIY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보험 상품이 어렵고 복잡하다는 인식이 많다는 점이 DIY 보험 활성화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연구원의 2019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보험 가입자 중 자신의 보장내역을 잘 인지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55.1%에 불과했다. 아직까지 자신의 보험을 직접 설계하려는 수요가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보험사들은 용어나 주요 보장 개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다이렉트 채널의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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